`PC시장 어렵네`..HP도 연간 이익전망 하향

3Q 적자전환..대규모 영업권상각 손실 반영탓
조정이익은 주당 1달러..시장예상 상회
연간 이익전망 하향..주가는 시간외서 반등
  • 등록 2012-08-23 오전 5:35:46

    수정 2012-08-23 오전 5:36:3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이 지난 3분기(5~7월)에 적자를 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날 델과 마찬가지로 올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PC업계 부진을 여실히 보여줬다.

22일(현지시간) HP는 지난 3분기중 순손실이 89억달러, 주당 4.49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9억3000만달러, 주당 93센트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내 서비스사업의 영업권 상각에 따른 일회성 손실 108억달러를 반영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조정 이익은 주당 1달러였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98센트에도 부합하는 이익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7억달러로, 전년동기의 312억달러보다 줄었고 시장 예상치인 302억달러에도 못미쳤다.

아울러 HP는 PC 수요가 부진한데다 기업 기술서비스 사업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오는 10월에 끝나는 2012회계연도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4.05~4.07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5월에 추정한 전망치인 4.05~4.10달러에 비해 전망 상단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4.08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규시장에서 3.7% 하락했던 HP 주가는 양호한 3분기 실적 덕에 시간외거래에서 2.66%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금까지 25% 하락했다.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HP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PC와 프린터, 기업 기술서비스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 부진에다 애플 등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매출 성장세는 정체돼 있는 상태다.

전날 먼저 실적을 발표했던 라이벌 델사도 PC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3분기에 매출액이 137억6000만~14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연간 이익 전망치도 주당 1.7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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