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부진` 하락..주간낙폭 한달 최대

3대지수 1% 안팎 하락..나스닥 상대적 부진
공포지수 18선 근접..산업재-기술주 약세
  • 등록 2012-07-07 오전 5:08:02

    수정 2012-07-07 오전 5:08:0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까지 가세한 탓이었다. 이 때문에 3대지수의 주간 낙폭은 한 달만에 가장 컸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4.20포인트, 0.96% 하락한 1만2772.4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8.79포인트, 1.30% 내려간 2937.3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12.90포인트, 0.94% 낮은 1354.68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개장전 나온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8만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3개월 연속으로 10만명에 못미쳤다. 다만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낙폭을 다소 제한했다.

유로존에서도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며 위험수준으로 가고 있다. 독일 산업생산이 예상외 호조를 보였지만, 스페인의 산업생산은 5월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가 18선 부근까지 다시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산업재와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캐터필러가 2.51% 하락했고, 휴렛-패커드가 3.50% 하락하며 대형주 하락을 이끌었다.

야후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제이슨 킬러 훌루 CEO를 고려하고 있는데, 훌루측에서 킬러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확인하면서 0.38% 하락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러지도 4분기 매출이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경고한 탓에 0.50% 하락했다. 인포메티카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에 28% 가까이 급락했고, 경쟁사인 테라데이터도 10% 이상 하락했다.

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는데, 독일 규제당국으로부터 라이보 금리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도이체방크가 5.05%나 추락했고, 그외에 바클레이즈가 1.72%, JP모간체이스가 1.40%, 블랙록이 0.27%, 골드만삭스가 0.47% 각각 떨어졌다.

반면 페이스북은 야후와의 특허분쟁을 합의로 이끌어내면서 0.83% 상승했다. 소매업체들간 등락이 엇갈렸는데, 크로거와 슈퍼밸류 등이 상승한 반면 월그린과 세이프웨이는 하락했다.

◇ 루비니 “스페인 3~6개월내 국채발행 막힌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을 통한 시장 자금조달이 3~6개월 내에 막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독일 한델스블라트가 인터넷으로 미리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국채 위기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머지 않아 국채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럴 때가지 유로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3~6개월 이후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유로존에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주긴 했지만 이는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의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루비니 교수의 전망을 반영이나 하듯이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동시에 큰 폭으로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며 불안징후를 보였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위험수준인 7.04%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0일 이후 2주일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4시40분 현재로는 전일대비 0.17%포인트(17bp) 상승한 6.95%를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하루새 4bp 뛰며 6.02%로, 다시 6%대로 진입했다.

◇ 美고용 또 실망..취업자 증가 8만명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 비농업 취업자수는 8만명에 그쳤고 실업률도 제자리였다. 고용경기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7만7000명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다만 5월 취업자수는 종전 6만9000명에서 7만7000명으로 소폭 상향 조정된 반면 4월 취업자수는 7만7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민간부문 취업자수 증가는 8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0만2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8만2000명에서 10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된 5월 수치보다도 저조했다. 공장부문에서는 일자리가 1만1000명 늘어나 5월의 9000명보다 늘었고, 건설부문에서는 2000명 늘었다. 다만 소매업종에서는 5400명 감소했다. 정부부문 취업자수는 5월의 2만8000명 감소보다는 적었지만 또다시 4000명 줄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8.2%를 유지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8%로, 지난 5월과 같았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대비 0.3% 상승한 23.50달러였다. 이는 앞선 5월의 0.2% 상승보다는 조금 더 높았다. 평균 근로시간은 34.5시간으로, 전월보다 0.1시간 늘어났다.

◇ 獨 산업생산 예상밖 호조..경기우려 완화

독일의 지난 5월중 산업생산이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로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누그러 뜨렸다.

이날 독일 경제부는 5월중 독일의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2.1%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0.2% 증가도 크게 웃돌았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전년동월대비로는 보합이었다.

건설업종 생산이 한 달전에 비해 7%나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고 자동차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날 발표됐던 공장주문 역시 전월대비 0.6% 증가한 바 있다.

데카방크의 안드레아스 쇼이엘레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제조업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향후 몇개월 내에 회복세가 급하게 멈출 수 있다”며 “유로존 경제지표들은 모두 침체쪽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IMF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 낮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열흘 안에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4.5%로 제시했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우리가 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가 더 낮아질 것”이라며 “낮아진 전망치도 올바른 정책이 개진돼야 달성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MF의 새로운 성장률 전망치는 10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IMF는 올해 1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3%로 낮췄다가 4월에 3.5%로 상향 조정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