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서영지 기자] LG 스마트폰이 본토 시장인 북미에서 살아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 시장에서 HTC와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치고 처음 3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LG전자는 3년 전인 피처폰(일반폰) 시대에는 북미 시장의 터줏대감이었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추락했다. 북미를 거점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자료:가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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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올해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를 누르고 3위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1%에서 4분기 8.2%로 올랐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7.5%)까지 따돌리면서 4위에 올랐다.
반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HTC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0.7%에서 4분기 10%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5%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HTC는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면서 "LG전자가 HTC와 RIM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년 전인 지난 2010년 1분기 LG전자의 점유율은 처참했다. 북미 시장 점유율은 0.3%였다. RIM(41.3%), 애플(22.1%)은 물론 HTC(9.8%)와
삼성전자(005930)(6.6%)를 따라잡기도 버거웠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전인 2008년만 해도 LG전자는 20.9%(SA 추산)의 점유율로 모토로라(22.1%), 삼성전자(21.7%) 등과 북미 `빅3`를 형성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북미 시장의 트렌드가 2009년 이전부터 스마트폰으로 기울었다. LG전자에게 스마트폰은 재앙이었다. 오직 피처폰에만 집중했던 것이 LG전자의 패착이었다.
4G LTE가 전환점이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옵티머스 LTE`를 출시하면서 버라이즌 등 미국의 통신사업자들과도 피처폰 시절의 신뢰를 회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세계 특허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기기를 선보여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예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미 시장을 뚫으면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면, 나머지 신흥국에서도 저가 스마트폰을 밀어낼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에서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서유럽(7위), 중동유럽(8위), 아시아태평양(11위) 등에서는 아직 예전만 못하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면서 "피처폰 시절 쌓았던 통신사업자와 관계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부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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