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다르다. 나날이 치솟는 통신요금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통신비 20% 인하와 같은 황당한 공약이 속출하는 이유다.
◇ 통신비 줄긴 줄었다
외형상 통신비 부담이 줄긴 줄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동전화 기본료를 1000원씩 낮췄다. SK텔레콤(017670)은 기본료 인하로 3120억원, 무료 문자로 1770억원 등 연 4890억원의 요금할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까지 합산하면 한해에 9000억원이 넘는 요금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아울러 이동전화+인터넷+IPTV 등을 결합한 상품이 쏟아지면서 통신비 부담을 낮췄다. 지난해 결합상품 가입가구들이 할인 받은 금액은 9731억원으로 2010년의 5821억원에 비해 67.2%나 증가했다. 가입가구가 늘어난데다 통신사 간 경쟁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때문이다. 결합상품을 이용중인 1117만 가구중 91.3%가 통신서비스와 결합된 상품에 가입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가 통신비 절감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 값비싼 LTE 확산에 통신비 `인플레` 그런데 왜 통신비 부담에 허리가 휜다는 하소연은 커져만 갈까?
우선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통신비 인플레`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일단 요금이 다소 비싸다. 통신사별로 편차가 있지만 유사한 정액제 아래서 LTE요금제보다 2G ·3G 요금제의 음성통화 제공량이 좀 더 많다. 일례로 SK텔레콤 2G·3G 요금제의 경우 3만4000원 정액제는 150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하지만 LTE는 3만4000원 요금제는 120분만 제공한다.
비싼 LTE 단말기 가격도 문제다. 2G·3G폰은 20만~3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LTE폰은 대부분 80만원대 이상이다. 이중에서도 LTE 가입자 10명중 4명 이상이 구매하는 갤럭시 노트는 출고가가 99만9000원이나 한다.
반면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은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이통 3사가 지출한 무선부문 마케팅 비용은 총 5조7509억원으로 전년의 6조1252억원 대비 3743억원 감소했다. 한편 3월말 현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이 170만명, LG유플러스 151만명, KT 30여만명 등 3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본료 인하 등 이용자가 피부로 체감하기 힘든 요금 인하 압력으로 통신사의 수익성만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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