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62.87포인트, 1.34% 내린 1만2021.3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72포인트, 1.49% 떨어진 1236.47을, 나스닥지수는 34.59포인트, 1.31% 밀린 2612.2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부터 하락 조짐이 감지됐다. 무디스가 지난주 EU 정상회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지 못했다며 이 지역의 등급 강등 검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 더불어 피치도 EU 정상회의 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지수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마저 없던 탓에 이런 의견들이 더 주목받았다.
대다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원자재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씨티그룹이 5.4%, JP모간이 3.4% 하락했으며, 4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힌 인텔도 4% 넘게 밀렸다. 이밖에 할리버튼과 알코아 등도 원유와 금속 가격 하락과 맞물려 내림세를 나타냈다.
◇ 세계 3대 신평사, EU 재정협약 무용론 제기 이날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무디스와 피치 등 신평사들의 EU 정상회의 관련 언급이었다.
무디스는 "EU 정상회의 합의문에는 새로운 조치들이 거의 없다"며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결집력은 위협받고 있으며, 유로존 정책 당국들에 대한 제약도 커지고 있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재정위기의 극복을 위해선 ECB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ECB는 역내 유동성뿐만 아니라 위기 해결에 있어서도 ECB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방화벽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S&P도 EU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재정위기를 해소하려면 정상회담이 몇 차례 더 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미셸 식스 S&P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부채 문제 해결에 주어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에 대한 등급 조정이 평소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앞으로 경기 후퇴 등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기 해결 전에 더 많은 회의가 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獨 중앙은행 총재, `위기 해결은 ECB보다 각국 몫" EU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의 기반을 다진 터라 최대 구원투수로 지목되는 ECB가 위기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유럽 최강국 독일의 중앙은행 총재는 "위기 해결은 각국 정부의 몫"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이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일 독일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중앙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EU 조약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재정위기는 ECB보단 각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인텔, 4분기 매출 전망치 밑돌 것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는 와중에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인텔은 올해 4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혀 장 분위기를 더 어둡게 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이 134억~1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추정치인 142억~152억달러를 8~12억 달러가량 하회하는 것.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146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인텔은 매출 감소 배경으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공급 부족을 들었다. 이 같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부족 사태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