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이번 사태가 전적으로 독과점 시장을 이용한 철강업계의 시장 횡포인 만큼, 강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제강업계와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회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연다. 제강업계가 철근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 각 사의 현황을 파악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이번 사태가 그냥 넘어가게 되면 향후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회원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원가는 철강업계가 어떻게 책정하는 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갑자기 철근 값을 인상하는 주된 이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지난 3월부터 협상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철근 값은 내려갔을 것"이라며 "지금껏 협상을 통해 안정적으로 철근값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기본적으로 2~3주 정도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진행 중인 공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일부 건설회사들은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재고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러나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영향은 불가피하다.
대형 건설사의 고위 관계자는 "철근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은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부의 빠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적되고 있다. 지금껏 이어온 협상이 깨진 만큼 다시 업계 간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구매 팀장은 "업계 간 협의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부가 공정거래법에 위반 사항이 없는지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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