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9.97포인트(0.24%) 상승한 1만2318.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2포인트(0.21%) 오른 2831.5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1포인트(0.31%) 뛴 1340.4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최근 이어진 랠리에 따른 부담감 속에 고용지표 부진을 반영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점이 악재가 됐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자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7년 최고를 기록하며 주식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었다.
리비야와 바레인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 소식과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 뉴스에 중동 긴장이 고조된 점도 뉴욕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중동 불안감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반영하며 주요 에너지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클리프내추럴리소시즈, 웨이트워처스 등이 실적 개선 소식에 급등하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코카콜라의 배당금 인상 뉴스도 주식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 에너지주 강세..애플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코카콜라, 듀퐁, 인텔 등이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가 배럴당 86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에너지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노코필립스는 1.66%, 마라톤오일은 1.56%, 서노코는 0.49% 올랐다.
에너지주 가운데 윌리엄스컴퍼니스는 회사를 유전개발 및 생산 부문과 인프라 부문으로 분할한다는 발표에 8.36% 치솟았다.
실적 호재도 이어졌다. 클리프내추럴리소시즈는 4분기 순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7.15% 뛰었다. 웨이트워처스는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에 45.57% 상승했다.
또 코카콜라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44센트에서 47센트로 인상한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경쟁사인 닥터페퍼-스내플은 실적 개선 효과로 5%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강세장 속에서도 1.33% 하락했다.
◇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7년 최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경기 확장세가 이달 들어 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일반경제지수(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35.9를 기록, 지난 2004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의 예상치인 21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또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경기 회복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했다. 다만 예상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월가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이밖에 노동부는 1월 CPI가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예상치인 0.3%보다 많이 오르며 7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 실업수당 청구는 큰 폭 증가
이날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본격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1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40만건보다 1만건 많은 규모다.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치는 41만6000건에서 41만7750건으로 증가했다. 두 번 이상 수당을 받은 실업자의 수(5일 마감 기준)는 1000명 늘어난 391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