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1포인트(0.01%) 소폭 떨어진 1만1094.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5포인트(0.24%) 하락한 2435.3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29포인트(0.36%) 떨어진 1173.81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매물이 많았다. 지수가 최근 5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이날 발표된 부진한 주간 실업수당 지표로 말미암아 실망매물이 가세했다.
여기에다 주택 압류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해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5% 이상 급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의 불법적인 주택압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미국 50개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점이 은행주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시장이 밀리자 저가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실업수당 지표가 부진했지만, 오히려 미국 연준이 이르면 오는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하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 장 마감 후 예정된 구글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막판 매수세가 더욱 강화됐다. 구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예상보다 좋은 3분기 실적을 기록해,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12개, 주가가 내린 종목은 18개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의 불법 주택압류에 대한 미국 검찰조사가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조짐까지 보이자 24개 은행으로 구성된 KBW 은행업종 지수가 2.6% 급락했다.
앞서 미국 검찰 당국은 전날 금융기관들의 불법적인 주택압류 혐의와 관련해 지역별로 진행된 조사를, 50개주의 모두 검찰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불법 주택압류 조사가 장기화하면, 주택시장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처럼 미국 검찰의 주택압류 조사 확대 결정과 이에 대한 대형 은행 CEO의 우려 발언이 맞물리면서, `불법 주택압류` 이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불거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은행들의 주택압류 절차가 지체돼, 결국은 은행의 수익성이 훼손되리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교육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 교육업체인 아폴로 그룹이 23% 넘게 급락했다. 회사측이 규제당국의 조사와 신규 등록 학생수가 40% 가량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1년 실적전망을 철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 구글,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반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이 주식시장 마감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다. 장 마감 직후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 실업수당 지표 부진하자 양적완화 기대감 높아져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을 좀 더 높이는 역할도 했다. 마침 미국의 9월 물가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9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증가한 46만2000건을 기록했다. 44만4000건으로 감소했으리라는 기대를 저버렸다.
역시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높은 전월 비 0.4%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근원 PPI는 미국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연준이 적정한 물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려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하리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한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비 8.8% 증가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0.2% 증가했지만 수입이 2.1% 늘어나, 무역적자가 예상치인 440억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