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신세계는 신세계L&B를 통해 와인을 직수입, `수입사-도매상-소매점` 등 각 유통구조상 붙는 마진을 최소화해 최고 40%까지 와인가격을 인하한다고 선전포고 했다.
신세계의 이같은 방침이 와인업계에 전해지자 롯데백화점를 비롯해 와인수입사들은 연합군을 형성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28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초부터 25개점 전점에서 합리적인 와인 가격을 위해 고가와인에 대한 `그린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와인시장은 수입시점 환율과 와인수입사의 사정에 따라 판매가격이 상이해 소비자들에게 혼돈이 되어왔다. 특히 수시로 진행되는 가격할인 행사는 와인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와인수입사와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 자사를 비롯해 수입사의 마진을 대폭 낮춰 기존 판매가 대비 최고 60%까지 가격을 낮추는데 합의했다. 또한 수시로 진행해온 할인행사도 1년에 2~3차례만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1차 그린프라이스 대상품목으로 라피트 로칠드, 마고, 딸보 등 보르도 그랑크뤼 26품목과 오존, 슈발블랑 등 쌩떼밀리옹 그랑크뤼 4품목이다. 여기에 페트뤼스, 오퍼스윈, 알마비바 등 총 74개 품목을 선정했다.
상품 가격도 `샤또딸보 2006`의 경우 기존 2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샤또 까망삭 2006`을 14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낮췄다. 국내 와인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주요 와인의 경우 신세계보다 가격을 3000~4000원 낮게 책정했다.
최원일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이사는 "백화점업계 리더로서 와인시장 또한 합리적인 와인가격을 정착하기 위해 그린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와인 가격 안정을 선도하고, 직소싱 등을 통해 다양한 양질의 와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프라이스` 제도는 정상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수시로 할인 판매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 소비자들의 가격불신을 없애자는 제도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남성정장에 `그린프라이스` 제도를 시행, 소비자들로부터 가격에 대해 신뢰를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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