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미뤘던 기업들..너도나도 "지금이 찬스다"

  • 등록 2009-04-12 오전 10:20:30

    수정 2009-04-12 오전 10:20:30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최근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공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공모가 후려치기`가 성행했고 어렵게 공모과정을 거친다해도 상장 후 주가는 비실거렸다.
 
최근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대체로 실적결산시기가 끝난 4월부터 공모주 청약접수가 시작되는데, 올해 4월은 유난히 활발한 모습이다.
  
 
▲ 자료=한국거래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공모 청약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기업은 총 열 곳. 지난 2007년과 2008년 4월에는 각각 1개 기업과 4개기업이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공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미뤄뒀던 기업들이 해빙기를 맞아 너도나도 앞다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달 공모 청약을 진행할 기업 열 곳 모두 지난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보통 승인을 받고 바로 상장을 위해 공모 청약 등 일정을 준비하지만 지난해 승인을 받고도 상장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기업은 상장예심 승인 후 6개월 내 상장을 하거나 사유 등을 제출해 최대 1년까지 상장을 연기할 수 있다.
 
이달 초 공모를 끝낸 에스앤에스텍과 뷰웍스는 지난해 6월에 승인을 받았었고, 에이테크솔루션과 에스티오도 모두 지난해 10월 승인을 받아 반년이나 상장을 연기했다.
 
국내시장에 상장하는 첫 일본기업인 네프로아이티도 이미 지난해 9월 승인을 받았고 이달 말 청약에 나설 예정인 흥국은 작년 5월에 승인을 받아 거의 1년만에 상장을 준비하게 된다.

최근 새내기들의 상장 이후 양호한 성적과 함께 청약 경쟁률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상장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중국식품포장(900060), 네오피델리피 등이 상장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얼마전 청약을 마친 에이테크솔루션은 1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아진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장에 한 몫 하고 있다.

이기덕 삼성증권 기업금융파트 부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을 준비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실적 기반이 탄탄한 업체들이 많은데다 공모가 자체도 보수적으로 산정된 경우가 많아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치게 과열되며 투기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은 진행 중인 금융위기 등 글로벌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공모주가 곧 대박주라는 위험한 발상을 버리고 펀더멘탈을 꼼꼼히 따져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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