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2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4.90포인트(1.13%) 상승한 7606.9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69포인트(1.58%) 오른 1525.4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9.17포인트(1.16%) 상승한 796.7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20개 주요 도시의 1월 집값이 전년비 19%나 하락하고, 3월 시카고 제조업 경기가 1980년 이래 최악을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들은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을 주도한 은행주들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러들이고 있다.
◇ 은행주와 기술주 반등 주도
은행업종이 반등세로 전환했다. 지난 주말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이 일부 은행들이 큰 규모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이 부담이 돼 전날 주요 은행들은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장중 8%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도 장중 7%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인 링컨 파이낸셜( Lincoln Financial)은 내달 6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의 채무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호재가 돼 14%나 급등했다. 링컨 파이낸셜은 30억달러의 정부 구제자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주와 더불어 기술주들이 강세를 이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로커리지사인 데이븐포트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6%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우 지수 구성종목에도 포함된 대형 기술주인 IBM과 인텔 등도 2~3% 상승하며 뉴욕증시의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 다우 구성종목이자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장중 9%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서던 크로스 에쿼티즈(Southern Cross Equities)가 알코아의 자산가치가 매우 싼 까닭에 BHP 빌리턴이 알코아의 지분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또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대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도 장중 3%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버핏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새로운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루전 20% 넘게 급락했던 제너럴 모터스(GM)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정부가 향후 2달간 납득할만한 구조조정 계획을 만들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미 정부의 입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경기지표 `역시나` 부진
미국의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정도 예상됐던 만큼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또 20개 도시의 1월 집값 하락은 전월 하락률(18.6%)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월가의 예상한 감소폭(18.6%)도 웃돌았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 25.3에서 26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조사가 시작된 1967년 이래 최저였던 전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또 이는 월가의 전망치(28)도 하회했다. 실업확대와 집값 하락, 소비자금융 경색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근 30년래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발표한 3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 34.2보다 하락한 31.4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이래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34.3)도 하회하는 수치다.
시카고 PMI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며, 기준점인 50일 넘으면 경기확장을, 반대인 경우엔 경기위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