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없다고 밝히면서 금융주가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예고로 유가와 함께 에너지주도 상승세다.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와 셰링플라우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한 글로벌 경제 우려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종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미국 경제가 벼랑에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오후 12시2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6635.30으로 전일대비 8.36포인트(0.13%)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1.78로 2.07포인트(0.1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86.78로 3.40포인트(0.50%) 올랐다.
◇금융주 강세..BoA `급등`
켄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금조달을 위해 추가로 주식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BoA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하에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호재가 됐다.
이밖에 씨티그룹(C)이 1.9%, JP모간체이스(JPM)가 4% 오르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주 상승..OPEC 추가 감산 예고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세다.
엑손 모빌(XOM)이 1.3%, 셰브론(CVX)이 0.8%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OPEC의 추가 감산 예고로 2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66달러(3.65%) 오른 47.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48.83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OPEC은 지난해 9월 이후 420만배럴의 감산에 맞추기 위해 일일 80만배럴의 추가 감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OPEC은 오는 15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머크, 셰링플라우 411억弗에 인수
M&A의 주인공 머크(MRK)는 10.4% 밀려났다. 반면 셰링플라우(SGP)는 14.6% 뛰었다.
◇경제 우려 `여전`..세계은행-ADB-버핏 잇단 경고
글로벌 경제 우려는 여전하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다음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공개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성장률보다 5%포인트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아울러 글로벌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5% 위축되고, 교역량은 8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전세계 금융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이 연간 글로벌 생산 규모와 맞먹는 50조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경제가 벼랑에서 떨어졌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며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핏은 "(결국) 경기후퇴(recession)가 끝나고 미래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잘 살게 될 것"이라며 예의 낙관론을 견지했지만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