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는데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방향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탐색전이 전개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인 양상이다.
낮 12시3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5.11포인트(0.62%) 하락한 8769.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포인트(0.05%) 오른 1580.07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9포인트(0.04%) 상승한 904.03을 나타내고 있다.
◇ 경기지표 역시나 부진..전망치 보다는 좋아
오전중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다만, 월가의 전망치보다는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지표가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13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55만4000건을 기록, 전주 57만5000건(수정치)에 비해 2만1000건이 줄었다. 월가의 전망치(5만8000건)도 소폭 하회했다.
내년초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도 마이너스 0.4% 하락해 새해들어서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내보줬다. 다만 월가의 전망치(-0.4~0.5%)보다는 조금 낫게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지수 역시 마이너스 32.9로 형편없었지만, 마이너스 40안팎을 예상했던 월가의 전망치보다는 양호했다. 18년래 최저를 기록했던 전월(-39.3) 보다도 개선됐다. 이 지표는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일 경우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 빅3 대규모 감산...현금고갈 고육책으로 인식
하루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합병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해 이들이 자금지원을 얻기 위해 모종의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GM 대변인은 AP에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빅3가 대규모 가동중단을 밝히고 나서면서 미 자동차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크라이슬러는 이번주 금요일 마지막 근무조를 투입한 이후 최소 한달간 미국내 전체 30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GM도 내년 1분기에 25만대를 감산하겠다고 밝혔고, 포드도 1분기중 38% 를 감산하기로 했다.
빅3의 이같은 감산은 미국 자동차시장 위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도, 운용자금 고갈을 지연시키기 위한 빅3의 고육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GM은 장중 12%나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