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북한은 이번 핵신고로 국제사회와의 재통합과 미국과의 화해를 위해 한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정부가 그동안 `악의 축`으로 묘사해 왔던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다른 일부 제재도 철회키로 했다"는 발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CNN은 "북한이 핵 활동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감을 덜어주는데 한발짝 다가서는 조치를 취했다"는 논평을 내놨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신고를 환영한다"며 "행동 대 행동의 원칙 아래 45일내 핵신고서의 검증작업을 거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에 적용해온 적성국 교역법을 27일부터 폐지한다"며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이 폐지선언이 효력을 발휘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권한도 위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은 27일부터 정상적인 교역을 재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핵신고에 대한 검증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북한이 최종적으로 테러지원국에서 빠질 경우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는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아직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더 어려운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논평했다.
또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지만 북한은 차기 미국 정부가 부시 정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인지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핵 문제와는 별도로 미국 정부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마약 가짜담배 위조화폐 제작 및 유통 등과 관련해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