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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사진)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열린 매트릭스 조직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은행법과 금융지주사법, 증권거래법, 보험업법 등 4개 법률이 고객정보 활용의 벽을 만들고 있다"며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당국이 벽을 허물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겸업화, 겸직화는 세계적 금융 추세"라며 "일본도 겸업화로 가기로 하고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금융CEO 간담회에서도 "금융지주회사법이 관련법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며 "인력과 자본을 금융지주회사내에서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었다. ☞「금융권 "규제완화 건의"…MB "일자리 확대"(1월9일)」, (Exclusive)「하나금융, 매트릭스형 조직개편 첫 검토(1월23일)」,「금융산업 발전 가로막는 금융지주법(1월13일)」
김 회장은 `언제 고객들이 매트릭스 조직개편 효과를 실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곧바로 되진 않겠지만 연말 전까지 시스템을 모두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트릭스 조직체계는 리포팅(보고)를 듀얼(2개)로 하는 시스템"이라며 "IT·전산체계를 정비해 단추 하나만 누르면 쉽게 듀얼 리포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트릭스 체제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며 "언어문제가 없도록 각종 보고서류도 모두 영문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향후 하나카드 실질 회원수가 500만명이 되면 은행에서 카드사를 떼어내 분사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드사는 금융업과 유통업의 중간 성격"이라며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점, 임계량)로 보는 실질 회원수 500만명이 되면 분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초 하나카드 총회원수는 455만명 수준이지만 실질 이용자수는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카드사 분사는 당장 가시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향후 은행 M&A 참여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