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범여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고 이 곳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세 후보에게는 사활적 존재다.
특히 광주·전남 경선 다음날 부산·경남 경선이 이어지는 등 광주에서의 승기가 나머지 지역의 경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 후보들에게 추석연휴는 호남 민심에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초반 4연전 승리로 정동영 대세론에 불을 지핀 정동영 후보는 지난 22일 광주에 내려온 후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해 광주·전남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24일 태풍 나리의 피해를 입은 고흥과 보성의 수해 지역을 찾아 봉사를 하는 데 이어 광주로 올라와 사랑의 집에서 숙박을 한다.
손학규 후보도 이날 아침 일찍 남광주 수산물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전남 함평과 영광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민심행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추석연휴를 맞아 부산·경남과 광주·전남 곳곳을 누비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23일 오후 광주로 넘어와 1박을 한 뒤 양동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호남민심 구애작전에 나섰다.
한편 정동영 후보측과 이해찬 후보 진영의 공방이 주제를 바꿔가며 연일 벌어지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명숙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김형주 의원이 이 후보 캠프에 가세하면서 이 후보측의 정동영 후보 공격의 예봉이 날카로와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오후 정동영 후보 홈페이지 자유토론방에 광주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명단이라며 1,870명의 신상명세가 기재됐다 한 시간만에 삭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는 정 후보 측의 위선과 극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태"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정 후보측은 "자유토론방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모든 일은 캠프 활동의 결과인양 매도하고 낙인찍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김형주 대변인을 비난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