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버핏은 옳았다

  • 등록 2007-05-04 오전 6:11:39

    수정 2007-05-04 오전 6:11:3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3일 뉴욕 주식시장이 또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 지수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근 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선을 돌파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3월28일 이후 벌써 7.6% 급등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제너럴 모터스(GM) 실적 부진 등으로 오전 장에는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오후에는 굳건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7년 만에 1500선을 회복한 S&P500 지수는 주식시장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2001년 9.11테러, 엔론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침체를 겪었던 미국 경제가 아픈 기억들을 모두 털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낙관론자 입장에서 보자면 다우 지수와 다우 운송(transportation) 지수가 동반 상승할 때 활황장을 점칠 수 있다는 `다우 이론` 하에 철도주 투자를 개시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안목이 새삼 존경스러울 만도 하다. 버핏이 사들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I)는 이날도 1.79% 올랐다.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알프레드 쿠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며 "월가 예상을 웃돈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요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놀렌버거 캐피털의 토드 클락 이사는 "주식시장이 추가로 오르지 못할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앨리지언트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스타인 매니저는 "기업 수익이 호조를 보이는 한 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며 "상승 랠리의 롱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GM은 부진했지만 메릴린치는 또다른 다우 종목 버라이존의 목표가격을 상향했고 보험업체 우남 그룹도 우수한 실적을 내놨다.

설사 미국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 추세는 변함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유럽, 아시아 등의 경제가 여전히 호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락 자산운용의 밥 돌 최고 투자책임자는 "기술주, 산업주, 에너지 및 원자재주 등은 미국 밖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의 실적은 매우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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