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KAIST 정종경 교수(43·사진) 연구팀이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셀, 충남대 의대 등과 협력해 `파킨슨씨병의 원인 유전자인 파킨·핑크1 등이 손상되면 세포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돼 파킨슨씨병이 발병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정종경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 파킨슨씨병 치료제 개발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정 교수 연구팀은 1년 이내에 세계시장을 주도할 파킨슨씨병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와 진행중인 후속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조만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誌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네이처誌는 이를 높이 평가해 게재 승인후 이례적으로 보름 만에 온라인으로 논문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파킨슨씨병은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흔히 발병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노인 100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파킨슨씨병은 후천적인 뇌세포 파괴로 인한 `치매(알츠하이머병)`와 달리, 유전자 손상과 중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결핍 등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파킨슨씨병은 전 교황인 고(故) 요한 바오로 2세가 12년간 앓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최근까지 파킨슨씨병은 정확한 질병 발생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제와 진단시약의 개발이 미흡한 상태였다.
◇코스닥 바이오벤처 제넥셀 `초파리 라이브러리`로 연구..특허 출원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초파리 질병모델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진행됐다.
초파리 질병모델 라이브러리란 인간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여러 유전자들을 조작한 초파리로 각종 과학실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을 말한다. 초파리는 수명이 2주에 불과해 유전연구가 용이하고 인간 질병유전자가 70% 이상 보존돼 있다. 과기부는 `초파리 질병모델 라이브러리`가 독보적이며 신뢰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업체 제넥셀(034660)은 세계 최대 규모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가진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제넥셀에서 구축·보유중인 초파리 라이브러리의 규모는 2만5000 라인에 달한다.
제넥셀은 인간 질병유전자를 가진 초파리의 우수성을 이용, 암·치매 등 다양한 질병관련 연구를 하고있다. 이번 연구관련 특허도 제넥셀이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