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추가 하락 제한..유가 하락

  • 등록 2005-10-06 오전 2:19:33

    수정 2005-10-06 오전 2:20:3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5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낙폭을 조금 줄였다. 한때 지수 하락폭이 1%가 넘던 나스닥 지수도 추가 하락을 제한받고 있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그러나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월가 예상을 크게 하회함에 따라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받는 모습이다. 전일 기업 실적 악화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위 관계자들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의 충격도 가시지 않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지수가 5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3년 4월 이후 2년 최저 수준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60.3보다 나쁜 것은 물론 8월 65.0보다도 큰 폭 하락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15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58% 낮은 1만380.11, 나스닥 지수는 0.84% 떨어진 2121.32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30달러(0.47%) 낮은 배럴당 63.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GM-델파이 주목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현금 조달을 위해 보유 중인 후지중공업 주식 전량을 도요타(TM) 등에 매각키로 했다. GM은 약 20%(1억5700만주)의 후지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8.7%는 도요타에 매각하고 나머지 11.4%는 장내 매도할 방침이다.

GM은 최근 텃밭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영업 부진 위기에 직면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최근 GM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올해 초 이미 GM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상태다.

GM 주가는 2.33% 떨어졌다.

GM에서 분사한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DPH)도 사정은 좋지 않다. 델파이 주가는 4.32%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델파이가 빠르면 이번주 안에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9년 GM에서 분사한 델파이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중 63위로, 약 5만명의 고용인을 거느린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다. GM은 분사 당시 델파이가 2007년 중순 이전에 파산할시 델파이 은퇴자들의 의료 및 연금 혜택을 책임질 것을 합의해 델파이 파산의 여파는 GM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현재 씨티그룹은 델파이의 파산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60%로 상향했다. GM과 UAW가 이렇다할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매도(sell)`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 렉스마크 투자의견 강등

전일 실적 경고로 주식시장에 부담을 안긴 프린터 업체 렉스마크도 관심이다.

씨티그룹은 프린터 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렉스마크(LXK)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대폭 하향했다. 렉스마크는 전일 3분기 이익 전망치가 기존 전망치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가는 1.89% 내렸다.

렉스마크의 경쟁자인 휴렛패커드(HPQ)는 프린터 사업부 분사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주가는 3.01% 떨어졌다.

휴렛패커드의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린터 사업부를 분사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가치있는 사업을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린터 사업부를 여타 사업의 자금원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R&D와 공격적 경영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루덴셜, 메이택-오토데스크 투자의견 하향

투자은행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은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프루덴셜 에쿼티 그룹은 최근 월풀이 인수한 가전업체 메이택(MYG)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소비 심리 악화로 메이택의 이익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이택 주가는 2.61% 떨어졌다.

프루덴셜은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데스크(ADSK)의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역시 주가는 2.84% 하락했다.

BOA는 재고 증가를 이유로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슨(HDI)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주가는 4.01% 급락했다.

다만 피자헛, KFC, 타코 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요식업체 윰 브랜드(YUM)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7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61센트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는 71센트로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70센트보다 1센트 많았다.
윰 브랜드 주가는 2.3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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