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3주 최저 수준인 64달러대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고무시켰다. 당초 소폭 하락출발한 뉴욕 주식시장은 유가 급락과 주요 블루칩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반전, 오후 내내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맥도날드-JP모건체이스-휴렛패커드 트리오가 호조를 보인 것이 다우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해 추가 상승도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4.26포인트(0.42%) 오른 만633.50, 나스닥 지수는 5.17포인트(0.24%) 상승한 2172.0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97포인트(0.24%) 높은 1236.36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59달러(2.4%) 낮은 64.37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강세
투자은행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주요 블루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베어스턴스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한 단계 올린 맥도날드(MCD)는 3.18% 급등했다. 맥도날드는 다우 지수 구성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이퍼 재프레이는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JP모건체이스의 향후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0.93% 올랐다.
◆자동차업체 주가 혼조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는 이날 픽업 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380만대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380만대의 리콜은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포드 주가는 1.71% 올랐다.
반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과 3위 다임러 크라이슬러(DCX) 주가도 각각 0.30%, 0.52%씩 하락했다.
GM-다임러-BMW 그룹은 이날 하이브리드 차량 공동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 기술주는 약세
세계 최대 MP3 생산업체인 애플컴퓨터(AAPL)가 세계 2위 휴대폰업체 모토롤라(MOT)와 손잡고 휴대폰 겸용 아이팟을 선보였다.
애플은 7일 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아이팟을 8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노래 1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음악을 듣는 중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자동 중단된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0.25% 내렸고 모토롤라도 0.22% 떨어졌다.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는 0.28% 떨어졌고 인텔(INTC)는 0.16% 내렸다.
◆미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
이날 연준은 8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연준은 고유가,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산업에서는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연준의 마이클 모스코우 총재는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선물업협회(FIA) 협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연준의 적절한(Appropriate)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년동기비 증가율이 5년 최고치에 달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2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예비치 1.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연율 2.5% 상승을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4.2%로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5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