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도 낙관적"..다우·나스닥 상승

유가 47달러선 돌파
달러 약세..장기국채 수익률 하락
  • 등록 2004-09-22 오전 5:35:58

    수정 2004-09-22 오전 5:35:58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렸지만,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금융주 실적 호전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허리케인 아이반의 영향으로 미국내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럴당 47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21일 다우는 전날보다 40.04포인트(0.39%) 오른 1만244.93, 나스닥은 13.10포인트(0.69%) 오른 1921.17, S&P는 7.10포인트(0.63%) 오른 1129.3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1600만주, 나스닥이 15억17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15개, 내린 종목은 79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984종목이 오르고, 1026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연준리는 연방기금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려 1.7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리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견인력을 회복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달초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의회 청문회 코멘트와 유사한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이 커졌다. 연준리 회의에 가려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8월 주택착공은 전월비 0.6% 증가한 200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193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8월 건축허가는 5.5% 감소한 195만2000건으로 예상치 198만5000건을 밑돌았다. 다우와 나스닥은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유가 급등에 금리인상 재료까지 겹쳐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후장 중반 연준리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고, 우호적인 경기관을 제시하면서 양대 지수는 상승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경고가 나오기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식 투자비중을 60%에서 55%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BOA의 전략가 톰 맥마누스는 "실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분기말 숏 스퀴즈(shor squeeze)가 끝났기 때문"이라며 "최근 랠리는 결국 베어마켓 랠리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 비중을 25%에서 30%로 높이고, 채권 비중은 15%를 유지했다. BOA는 2년만에 처음으로 주식 투자전략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줄일 것(meaningfully underweight)`으로 하향 조정했다. 종목별로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가 관심거리였다. 리만브라더스는 3분기에 5억500만달러, 주당 1.7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1.55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영업수익은 12% 증가한 26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25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자본시장 영업수익은 2% 늘어났다. 채권시장 수익은 16% 증가했으나, 주식시장 수익은 33% 감소했다. 리만은 4.91%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8억7400만달러, 주당 1.74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1.43달러와 지난해 1.32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38억달러에서 45억달러를 늘어 역시 예상치 41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은 채권, 외환, 상품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다. 골드만의 CEO 헨리 펄슨 주니어는 "환경이 바뀌었지만, 3분기 실적 호전이 계속됐다"며 "광범위한 지점망이 전체적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3.51% 상승했다. 보험사인 AIG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AIG의 금융부문과 PNC가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AIG는 0.42%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텔은 0.76%, AMD는 1.88%,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0.2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96% 오른 403.75를 기록, 4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어도브는 5.21% 상승했다. 어도브는 지난 분기 주당 4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예상치 39센트를 웃돌았다.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은 2분기 실적이 호전됐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12.38% 급락했다. UBS는 레드햇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핸드핼드 컴퓨터 업체인 팜원도 실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15.2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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