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올들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연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보증 이용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보증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2분기(96)보다 낮은 89로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내리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지난 2001년 1분기 74이후 2년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위축이 최대 걸림돌..IT는 긍정적
내수기업 경기전망 BSI가 88로 수출기업의 91보다 낮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경기 악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기·전자·통신과 사무·의료·정밀기기, 기계제조업 등은 경기 상승을 예상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 경기와 수출 회복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
국내수요 감소가 전분기대비 8.5%포인트 증가한 52.8%로 가장 큰 경기악화 요인으로 파악됐다. 신보는 소비심리 위축과 설비투자 감소로 내수 경기가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이라크전 조기 종전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애로요인으로 꼽은 업체는 12.7%로 9.9%포인트 감소했다. 그 밖에 주요 경기악화 요인으로는 수출수요 감소(14.9%), 판매조건 악화(9.5%), 자금사정 악화(5.0%) 등이 꼽혔다.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42.8%), 내수 부진(40.4%), 과당경쟁(30.3%), 판매대금 회수난(28.3%)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도 부진 우려..자금수요는 보합세
3분기 자금 및 신용보증 수요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조달 방법도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보다는 여전히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이용시 애로요인은 담보부족이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높은 이자와 대출한도 부족, 엄격한 대출심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건설업 경기전망 BSI는 90으로 나타나 건설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거품 방지를 위한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 전망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시중 부동자금 유입책 마련에 따른 가수요 감소 가능성 등에 근거한 것.
이번 조사는 제조업 1375개와 건설업 261개 등 총 163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