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선전..나스닥 1900 회복

  • 등록 2002-01-24 오전 6:28:15

    수정 2002-01-24 오전 6:28:15

[edaily=뉴욕] 뉴욕증시가 전강후약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일부 종목의 실적호조 소식이 전해진 반도체 관련주들의 선전에 힘입은 바 컸다. 나스닥지수가 1900선이 무너진지 하룻만에 다시 회복했고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의 약세를 극복해냈다. 내일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강세장에 힘이 되어 주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오전 한 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 정오무렵 1900선을 회복한 후 오후장들어 상승폭을 늘여갔다. 지수는 어제보다 2.11%, 39.80포인트 상승한 1922.33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 내내 보합선을 중심으로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혼조양상을 보였지만 정오가 지난 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는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18%, 17.09포인트 상승한 9730.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79%, 8.87포인트 상승한 1128.18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71%, 8.01포인트 오른 477.4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2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4천4백만주로 평소수준과 비슷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9대10, 나스닥시장이 21대13으로 상승종목이 많았다. 비교적 긍정적인 재료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중 지수들이 개장초의 강세를 지키지 못하자 증시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강후약의 전형적인 장세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지수들을 떠받치던 반도체주들이 반등을 주도한데다 내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 예산위원회에서의 증언내용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이 냉각된데 따른 반사이익을 주식시장이 향유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있었던 재무부채권 입찰에서 응찰이 부진했던 점도 주가 강세에 힘이 됐다. 반도체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목인 모토롤라는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주당손실이 4센트를 기록, 4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고 밝혔지만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주당 5센트보다는 손실폭이 작았고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어제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노벨러스도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에 따라 JP모건은 모토롤라와 노벨러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또 JP모건은 스토리지업체인 에뮤렉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노벨러스, KLA텐커, 테러다인, 배리언 세미컨덕터 등에 대해서도 일제히 투자등급을 올렸다. 특히 어제 반도체 장비업협회인 SEMI는 12월중 수주-출하비율이 0.78을 기록, 전월의 0.73보다 높아졌다고 밝혀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이로써 수주-출하비율은 지난해 8월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29%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오늘 S&P500 기업들의 연말 주당순익 추정치를 당초의 52달러에서 42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코언은 S&P500지수 연말 추정치는 당초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주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금 관련주만이 약세를 보였을 뿐 전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메릴린치가 암젠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바이오테크주들의 상승폭이 컸고 예상보다 실적호조를 보인 엑슨 모빌의 영향으로 석유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29% 올랐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01% 상승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가 각각 0.70%, 4.09%씩 상승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2.09%, 텔레콤지수 1.80%,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3.52%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72%, 아멕스 증권지수도 0.10%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4.82% 오른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 2.83%, 인텔 2.33%, 오러클 5.08%,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스토리지업체 에뮤렉스 14.33%, JDS유니페이스 1.95%, 시벨시스템 6.68%, 브로드컴 4.20%, 그리고 에릭슨도 3.60%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월드컴 0.08%, 델컴퓨터 0.07%, 아마존도 1.03%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락한 것은 넷스케이프 인터넷 브라우저를 보유하고 있는 AOL 타임워너가 독점금지법 위반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를 법원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타임워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즈 운영시스템에 부당하게 적재, PC업체들에 판매함으로써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법원에 제소했다. 메릴린치는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바이오테크 자이언트 암젠에 대해 역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암젠주가는 4.28%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듀퐁은 4/4분기 주당순익이 12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고 발표, 주가가 2.10% 상승했고 엑슨모빌은 특별손실을 제외할 경우 주당순익이 42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39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주가가 2.34% 올랐다. 예상과 일치한 실적을 내놓은 캐터필러도 1.20% 상승했다. 이밖에 알코아, 휴렛패커드, 인텔, 월트디즈니, 맥도날드, 필립모리스, SBC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월마트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올해와 내년 매출전망을 낮춘 보잉이 0.93% 하락했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GM, IBM,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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