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900 붕괴, 다우 58p 하락

  • 등록 2002-01-23 오전 6:29:31

    수정 2002-01-23 오전 6:29:31

[edaily=뉴욕] 아마존, 루슨트 등의 실적호조 발표가 있었지만 반도체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한데다 향후 이어질 실적발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지수들이 개장초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이후 2개월만에 처음으로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2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아마존의 실적호조 발표로 상승출발했지만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로 인해 일찌감치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정오무렵에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마저 무너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이후 일중 최저치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2.48%, 47.79포인트 하락한 1882.55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상승폭을 줄여 정오무렵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낙폭 30-5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0.59%, 58.05포인트 하락한 9713.8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0.73%, 8.27포인트 하락한 1119.31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1.04%, 4.92포인트 하락한 469.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9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4백만주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7, 나스닥시장이 13대22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개장초만해도 뉴욕증시는 아마존 등 오늘 아침 발표된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의 내용이 대체로 좋아 강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가 장세를 짓눌렀다. 오늘 장마감후 발표될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12월중 수주-선적 비율 발표가 부담스러운데다 오늘자 배런스가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영향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4.57% 하락했다. 더구나 지난주 뉴욕증시가 워낙 널뛰기 장세를 경험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장마감후 뿐만 아니라 금주말까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아마존은 4/4분기 주당순익이 1센트를 기록, 7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을 놀라게 했다. 또 4/4분기중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5%나 늘어 주가가 전주말보다 24.02% 폭등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4/4분기 주당손실이 23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24센트보다 손실폭이 작았던데다 이번 분기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0-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 주가가 전주말보다 1.20% 올랐다. 오늘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중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96년 2월이후 가장 큰 폭인 1.2%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0.8%(수정치. 당초 0.5%), 전문가들의 예상인 0.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다지 큰 반향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동안 부도위기로 몸살을 앓던 대형 할인 유통업체인 K마트가 마침내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부진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던 K마트는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낮춤으로써 부도는 시간문제로 간주돼 왔다. K마트는 60% 폭락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월마트는 오히려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면서 번스타인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주가가 전주말보다 3.11% 올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아마존의 영향으로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지켰다. 그러나 반도체, 컴퓨터,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바이오테크, 제약, 유통, 금, 제지주들이 강세였지만 증권, 보험, 운송,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4.57%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14% 하락했다. 또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도 2.84%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기술주중에서 유일하게 0.13%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3.87%, 텔레콤지수도 3.84%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13% 상승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16%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2.42%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9.5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4.19%, 인텔 5.32%, 오러클 3.28%, 마이크로소프트 2.48%, 델컴퓨터 4.98%, JDS유니페이스 5.75%, 월드컴 3.91%, 브로드컴 10.24%, 에릭슨 7.48%, 퀄컴도 7.90% 하락했지만 아마존은 24.02% 폭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 실적발표가 많았다. 머크는 주당순익이 81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고 올해 실적달성을 낙관한다고 발표, 주가가 2.43% 올랐다. 존슨앤존슨은 4/4분기 주당순익이 39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고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5.1%나 증가했다. 그러나 존슨앤존슨은 0.87% 하락했다. 또 인터내셔널 페이퍼 역시 주당순익이 12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83% 올랐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IBM 등 대형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SBC커뮤니케이션, AT&T, GM 등의 낙폭도 컸다. 반면, 월마트를 비롯해 알코아, 보잉, 인터내셔널 페이퍼, 맥도날드, 머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선전,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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