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 무성..다우 87p, 나스닥 25p 하락

  • 등록 2001-12-04 오전 6:29:40

    수정 2001-12-04 오전 6:29:40

[edaily=뉴욕] NAPM 제조업지수, 개인지출, 건설지출 등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엔론의 파산보호 신청,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의 재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사일 공습, 유가급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장초 선전하던 반도체주들도 리먼 브러더즈의 부정적 전망으로 결국 약세로 마감하고 말았다. 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인 뒤 오전 한때 지수 1900선을 위협하다가 장중에는 다소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장후반에 다시 밀리면서 지수 1900선을 겨우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1.33%, 25.68포인트 하락한 1904.90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엔론 악재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 소식으로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낙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인 인후 한 때 15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지수 97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장중 내내 꾸준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결과, 전주말보다 0.89%, 87.60포인트 하락한 9763.9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보다 0.84%, 9.55포인트 하락한 1129.90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0.81%, 3.75포인트 하락한 457.0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8천3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4억7천6백만주로 특히 나스닥시장의 거래가 평소보다 크게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8, 나스닥시장이 13대22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평소같으면 개별적으로만도 장세를 주도할 만한 소식들이 오늘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11월중 NAPM 제조업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42보다 높은 44.5를 기록, 전월의 39.8보다 높아졌고 10월중 개인지출도 전월에 비해 2.9% 증가해 사상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또 0.5% 감소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건설지출도 1.9%나 증가해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한결같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악재들이 워낙 많았다. 부채규모만 312억달러에 달하는 엔론이 파산보호신청을 함으로써 금융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주말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로 2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헬기를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등 중동지역의 위기감도 더욱 고조된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물론 중동지역의 폭력사태와 더불어 러시아의 원유 감산 시사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의 예금동결조치를 우려한 시민들의 현금인출사태가 벌어진 후 지난주말 정부가 해외송금 제한, 그리고 예금인출 금액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채권가격이 폭락하는 등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도 뉴욕의 하락장세를 부채질했다. 엔론의 영향으로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등 엔론에 대출이 많은 금융주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오늘 아침 이미 골드만삭스는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리먼 브러더즈, 메릴린치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고 모건스탠리 딘위터에 대해서는 투자등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뉴욕타임즈는 메릴린치가 미국주식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를 18개월만에 해고했다고 보도했고 모건스탠리와 UBS워버그는 내년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한다고 발표, 투자은행들의 수난시대임을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전주말보다 1.51%, 아멕스 증권지수도 2.77% 하락했다. 개장초 기술주중에서는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던 반도체 관련주들의 리먼 브더러즈가 반도체산업이 V자형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바람에 약세로 밀리고 말았다. 이에 앞서 반도체산업협회(SIA)는 10월중 세계 반도체매출이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4/4분기 매출전망인 4.7% 증가도 달성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급등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합병 추진을 표명한 마이크론에 대해 메릴린치는 단기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즈와 살러먼 스미스바니는 D램가격의 부정적 전망을 이유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주말보다 6.04% 랠리를 보였다. 인텔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가 4/4분기 주당순익 추정치를 8센트에서 10센트로, 올해 전망도 46센트에서 48센트로 올려잡으면서 가격목표대도 40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인텔주가는 1.9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술주 외에는 제약, 금, 헬스캐어, 보험, 천연가스, 석유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화학, 바이오테크, 제지,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1.53%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58%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3.04%, 1.78%씩 내렸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39%, 텔레콤지수도 1.49%, 그리고 이뮤넥스에 대해 UBS워버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99%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51%, 아멕스 증권지수도 2.77%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2.8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 5.20%, 오러클 2.35%, 인텔 1.90%, JDS유니페이스 4.17%, 시에나 3.89%, 델컴퓨터 0.82%, 월드컴 0.48%, 주니퍼 5.53%, 팜 5.16%, 브로드컴 3.05%,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1.18% 하락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형기술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0.87% 올라 눈길을 끌었다. 추수감사절 휴일중 매출호조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아마존에 대해서는 리먼 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 홀리 벡커가 실적호조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 주가가 3.45%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항공기 엔진생산 자회사인 프랫 앤 휘트니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 주가가 2.03% 하락했다. 이밖에 GE가 4.03% 하락한 것을 비롯,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알코아, 월트디즈니, 휴렛패커드, 인텔, 듀퐁 등의 낙폭도 컸다. 반면,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엑슨모빌이 1.07% 올랐고 이스트먼 코닥, 존슨앤존슨,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SBC커뮤니케이션 등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그렇지만 30개 다우종목중에서 상승종목은 이들 6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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