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다우존스지수가 어제의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JDS유니페이스의 실적악화 및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장중 내내 혼조세를 면치 못하던 나스닥지수 역시 장후반 반등했지만 장막판 다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활발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한 때 혼조세를 보였지만 신규주택판매 실적과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곧바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장후반 한때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였지만 장막판 밀려 결국 어제보다 0.87%, 82.27포인트 오른 9545.17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JDS유니페이스의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가 수차례에 걸쳐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넘나드는 혼조양상을 거듭한 끝에 지수가 장막판 플러스를 기록하는가 했지만 다시 미렬 어제보다 0.37%, 6.49포인트 하락한 1768.9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41%, 4.52포인트 상승한 1104.61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2%, 2.69포인트 오른 438.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1천만주, 나스닥시장은 19억7천억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대12, 나스닥시장이 19대16으로 상승종목이 많았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먼저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잠정치였던 83.4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예상과 일치한 82.7을 기록했다. 이는 9월의 81.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9월중 신규주택판매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86만4천건으로 전월에 비해 1.4%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5.1% 감소하리라던 예상보다는 선전한 수준이다.
이처럼 어제 발표됐던 경제지표들에 비해서는 내용이 좋다 보니 블루칩들이 반색을 했다. 그러나 기술주들은 JDS유니페이스의 실적악화 발표와 투자등급 하향조정, 그리고 베리사인의 실적악화 경고 역시 장중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증시가 어제 장막판 극적으로 반등한데 이어 오늘도 장후반의 뒷심을 보여줌으로써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의 실적악화나 경기부진은 이미 예상된 사안이고 결국 시장참여자들은 내년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베리사인이 20% 급락한 바람에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고, 소프트웨어, 컴퓨터주들도 하락했지만 텔레콤주들이 소폭 올랐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 석유, 천연가스, 유통주들이 강세였지만 제약, 금, 헬스캐어,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들이 하락했다.
바이오테크 자이언트인 암젠은 3/4분기 주당순익이 예상을 상회했고 휴먼지놈도 손실폭이 예상보다 작아 바이오테크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90%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47% 낙폭을 보였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3.61%, 소프트웨어지수도 2.04%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39% 했지만 텔레콤지수가 0.57%, 바이오테크지수도 2.16% 올랐다. 금융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43%, 아멕스 증권지수도 0.75% 올랐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JDS유니페이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JDS는 9월말로 끝난 분기의 주당손실이 20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인 2센트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번 분기의 매출도 당초 예상보다 10-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로벗슨 스티븐스는 JDS의 적정가가 9달러 선이라면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JDS는 11.95% 폭락했고 베리사인도 4/4분기와 내년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해 주가가 19.72%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4.10% 올랐고 에릭슨은 3/4분기 손실규모가 예상을 상회한데다 CS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CEO 교체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2.99%,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월드컴도 8.69% 올랐다. 반면 JDS가 11.95%, 베리사인이 19.72% 폭락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2.54%, 오러클 2.65%, 인텔 0.92%, 마이크로소프트 0.58%, 시에나 9.04%, 델컴퓨터 1.39%, 그리고 브로드컴도 5.00%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2천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사업과 관련된 보잉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각각 4.60%, 4.64%씩 랠리를 보였고 캐터필러, 듀퐁, GE, 하니웰 등도 2% 이상씩 올랐다. 또 엑슨모빌, GM, 맥도날드, P&G 등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월트디즈니, 이스트먼 코닥, 휴렛패커드, 인텔, 머크 등이 약세였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 그리고 이들 업체들에 항공기 엔진을 공급하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오늘 장마감후 미 국방부는 2천억달러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 선정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경합관계에 있는 보잉과 록히드에 대해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의 록히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어느 업체가 선정되든 관계없이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록히드 마틴은 부시행정부의 방위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3/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37센트를 상회한 41센트를 기록했고 내년 매출도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주가가 어제보다 2.1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