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탄저병 공포 불구 나스닥 사흘째 상승

  • 등록 2001-10-13 오전 5:30:52

    수정 2001-10-13 오전 5:30:52

[edaily=뉴욕] 오늘 발표된 소매매출과 소비자신뢰지수의 내용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방향설정에 애로를 겪던 뉴욕증시에 생화학테러 가능성으로 지수들이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다. 나스닥지수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다우존스지수도 생화학테러 가능성에 의한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오전중에는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번갈아 드나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뉴욕에서 탄저병 감염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서 한때 낙폭을 50포인트 이상 늘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반등에 성공, 지수는 어제보다 0.11%, 1.93포인트 오른 1703.40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오전중에는 9300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생화학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곧바로 낙폭을 크게 늘여 한때 200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지만 역시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0.70%, 66.29포인트 하락한 9344.1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53%, 5.80포인트 하락한 1091.63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7%, 2.45포인트 하락한 428.5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2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1억5천6백만주로 여전히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8, 나스닥시장이 16대19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의 내용이 엇갈린 탓에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던 뉴욕증시가 생화학테러 공포에 휩쓸렸다. 이미 플로리다주에서 3명의 감염자가 발견된 바 있는 탄저병 감염자가 뉴욕에서도 발생, 생화학테러에 대한 우려로 지수들이 장중반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NBC 직원중의 한 사람이 탄저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뉴욕타임즈 뉴스룸에도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 뉴욕타임즈 건물이 소개되는 소동을 벌어지기도 했지만 탄저병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시는 장막판 인상적인 반등에 성공, 나스닥지수는 사흘째 오름세로 장을 마침으로써 생화학테러에 대한 공포는 일시적 충격에 머물렀다. 오늘 오전 미시간대학은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8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81.8, 그리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7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의 소비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테러충격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소식이다. 그러나 실제 소매매출은 크게 줄어 서베이 결과의 신빙성이 의문을 제기해주고 있다. 상무부는 9월중 소매매출이 전월의 0.4% 증가(수정치. 당초 0.3%)에서 9월에는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무부가 소매매출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92년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인 감소폭 0.8%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매출도 1.6% 감소,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인 0.5%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다. 결국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실제 지출 기회가 오면 몸을 사리는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여기다 9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인 0.1%를 크게 상회해 역시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를 제외한 코어지수 역시 0.3% 상승했다. 아직은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가 급랭한 상태에서 물가가 들썩이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중에서 주니퍼 네트웍스의 실적호조 발표로 인해 네트워킹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고 컴퓨터, 텔레콤주들도 강보합세였다. 그러나 반도체,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주 외에는 금, 제약, 헬스캐어, 유틸리티주들이 강세였던 반면,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화학, 바이오테크, 제지, 석유, 천연가스, 유통, 운송주들은 하락했다. 어제 폭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1% 하락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4.63%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28%, 0.69%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0.48%, 컴퓨터지수도 0.85%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69%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71%, 아멕스 증권지수도 2.18% 하락한 상태다. 소매매출의 부진을 반영, S&P 유통지수도 1.38%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주니퍼 네트웍스가 26.56% 폭등세를 보였고 덩달아 시스코 2.98%, JDS유니페이스 1.01%, 시에나도 12.40% 상승했다. 또 선마이크로시스템이 2.66%, 인텔 2.00%, 마이크로소프트 0.11%, 브로케이드 11.52%, 그리고 AMCC도 20.85% 급등했다. 반면, 오러클은 0.2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29%, 그리고 델컴퓨터도 3.48%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을 비롯해 휴렛패커드, IBM, 존슨앤존슨, 머크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홈디포가 3.29%, SBC커뮤니케이션도 3.07% 하락했고 코카콜라,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듀퐁, GM, JP모건체이스, 맥도날드, 그리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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