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7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약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기술주를 비롯해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관계로 거래도 한산해 지리한 장세를 연출했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장막판 낙폭을 다소 줄여 여운을 남겼다.
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40포인트 가량 확대한 후 별다른 반등시도 한번 못해보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장막판 낙폭을 소폭 줄여 어제보다 1.01%, 21.05포인트 하락한 2066.33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 사흘연속 상승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뒤 역시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막판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36%, 38.40포인트 하락한 10512.7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52%, 6.40포인트 하락한 1214.35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8%, 1.87포인트 하락한 487.1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9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2억3천5백만주로 금요일임을 감안해도 거래가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5, 나스닥시장이 16대19로 나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았다.
개장초의 분위기가 장막판까지 이어지는 지리한 장세였다. 물론 장막판 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면서 지수들이 낙폭을 줄여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해 크게 의미를 두기는 힘든 장세였다.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경제지표들도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뚜렷한 방향을 찾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내주초 실적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비중있는 재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아침 발표된 7월중 고용지표는 내용이 예상보다 좋았다. 헤드라인 수치인 7월중 실업률은 3년래 최고인 4.7%를 기록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월과 같은 4.5%에 그쳤고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도 전문가들의 예상인 5만명보다 작은 4만2천명에 그쳤다. 그러나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예상보다 부진한 내용의 비제조업부문 NAPM지수가 하락장세에 힘을 실어줬다.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지수가 지난 7 영업일중 6일동안 상승한 데에는 반도체주들의 약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탓에 상승폭 과대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모토롤라에 대해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메리트의 상실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37% 하락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등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 외에는 금, 은행, 바이오테크, 화학, 유틸리티, 보험업종이 올랐지만 제약, 제지, 헬스캐어, 소매유통, 석유관련주, 천연가스, 운송 등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37%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0.1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38%, 1.63%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46%, 컴퓨터지수도 1.34%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주들이 유일하게 0.16% 올랐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07% 오른 반면, 아멕스 증권지수는 0.30% 하락했다.
인수합병 관련 소식이 증시의 관심을 끌었다. 와코비아 은행은 주총에서 142억달러의 인수합병제의를 내놓은 퍼스트 유니언 은행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와코비아 은행은 어제보다 0.38% 올랐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전자보안 서비스업체인 센서매틱 일렉트로닉스에 대해 23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을 통한 인수합병 제의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어제 종가에 61%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으로 센서매틱은 주가가 54.69%나 폭등했고 타이코도 0.97% 올랐다.
스토리지업체인 네트웍 어플라이언스는 ABN암로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어제보다 주가가 5.04% 하락하면서 스트로지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소프트웨어업체인 JD에드워즈는 3/4분기 매출 및 순익전망을 하향조정, 역시 주가가 어제보다 17.63% 급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은 인터넷 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어제보다 27.91%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노벤 파머수티컬이 어제보다 43.04% 폭락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시스템즈가 0.99%, 인텔 1.28%, 선마이크로시스템즈 2.48%, PMC시에라 0.81%, 오러클 1.69%, 마이크로소프트 0.8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80%, 월드컴 2.53%, JDS유니페이스 3.89%, 델컴퓨터가 1.27%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간판급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터넷 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은 웹호스팅 매거진이 선정한 "베스트 호스팅 상"을 받았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아 주가가 27.91%나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추천종목에 포함시킨 코카콜라, 보잉, GE, 존슨앤존슨 등이 상승했지만 휴렛패커드,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엑슨모빌, 인텔, 홈디포, SBC커뮤니케이션즈, 월마트, P&G, 필립모리스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