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기업 실적발표 주목..장기 랠리로 이어질까

  • 등록 2001-07-15 오전 11:14:22

    수정 2001-07-15 오전 11:14:22

[edaily] 지금 월가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기업의 실적 발표. 파이낸셜타임즈는 14일 침체된 주식 시장과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미국 경제에서 회생의 징후를 찾기 위해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나올 경우 증시가 장기적인 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를 조명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전망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전망은 연이은 실적 악화 흐름에 종지부를 찍고 침체된 기술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관련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CIBC월드마켓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메츠는 전반적으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시즌에 몇가지 호전 소식으로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침체 정도가 약간 덜해졌다는 것을 의미할 뿐 “경기 반전의 징후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S에 이어 IBM, 인텔 등 여타 업종 대표주자들도 고무적인 소식을 투자자들에게 전할 경우 시장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 알바니의 휴 존슨은 “IBM의 매출과 수익은 세계 경제 상황과 일치하며 IBM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이는 분명 호재”라고 지적했다. 향후 2주가 실적 발표시즌의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세론자들은 IBM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일련의 부정적인 수익 전망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긍정적인 실적관련 발표가 여름의 침체장을 끌어 올리고 랠리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쉐퍼즈 투자 리서치의 조셉 선더만은 최근의 상승세를 “안개 랠리(Vapor rally)”라고 묘사했다. IBM 등 비중이 큰 종목이 월가의 예상치를 맞춘다 할지라도 장기 랠리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IBM이 단기적인 랠리를 이끌어 낼 수는 있겠지만 수많은 기업 발표와 실적 하향이 준비돼 있는 만큼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장미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대상인 대기업들의 연간 수익은 전체적으로 18%가 악화되면서 지난 91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으로 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은 예상했다. 퍼스트 콜은 또 S&P500 기술 기업의 2분기 수익도 66% 악화된 뒤 3분기 52%, 4분기 27%로 수익 악화율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코닝과 콤버스 테크놀로지의 실적 악화 소식, 기록적인 실업수당신청건수 등 일련의 악재에 강한 내성을 보이며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만 강한 관심을 표현했다. 주중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던 지수의 경우, 나스닥지수는 지난 12일 3.5%가 오른 2075.70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2.3% 상승한 1만478.99로 올라섰다. 모토롤라, 야후의 실적 호전 소식도 기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고취시켰다. 호재는 기술 업종에 그치지 않고 월마트 GE 등으로 이어졌다. GE는 매출 감소를 발표했지만 순익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얼마나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존슨은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조금이나마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확인하고 있고 더욱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JP모건의 톰 밴 레번은 “많은 기업들이 수익 전망치를 하향한 만큼 기업 실적 발표가 거의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그는 또 “2분기를 넘어서면 실적 예상치는 다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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