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 텄지만…주식·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한은 피벗…‘머니무브’ 향방은
예금·채권 등 금리 먼저 내렸지만
증시 악재 많아 자금 유입 제한적
부동산은 당국 대출규제에 막힐 듯
  • 등록 2024-10-14 오전 5:00:00

    수정 2024-10-14 오전 5: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역대 최장기간의 금리 동결기를 깨고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 2021년 8월 이후 38개월 만에 금리 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
통화정책 전환으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예금 등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발생하지만 이번엔 큰 흐름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이 돼 있는데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서다.

예금 금리는 이미 상당수 은행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0.20∼0.45%포인트 정도 일제히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월 2일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포인트 일제히 낮췄고, KB국민은행 역시 8월 5일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같은 달 30일 수신(예·적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깎았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떨어진 것은 이미 시장 금리가 떨어진 탓이다. 올해 7~8월부터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채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상태다. 통상 금리 인하기엔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 금리는 이미 2번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한 국내은행 채권운용역은 “지금 채권시장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절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신규로 들어올 자금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만큼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중동지역 불안과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진데다, 한은과 금융당국 모두 실수요가 아닌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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