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1대 국회를 돌아보자.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180석 압승을 거뒀지만 2년도 채 안돼 대선에서 패하고 정권을 넘겨줬다.
그렇게 2022년 5월, 여소야대 정국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그 후로 국회는 2년 가까이 거야의 입법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쳇바퀴만 돌았다.
윤 대통령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 대화하지 않았다. 야당 대표가 이재명이었고, 그 이재명이 피의자여서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로 퍼져 있다. 정부 여당이 소통하지 않으니 거대 야당은 힘(의석수)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22대 국회 역시 21대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선거 판세를 보면 22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 체제 역시 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표 체제와 여소야대, 21대 국회와 똑같다. 윤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22대 국회에서도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거야의 입법독주와 대통령 거부권 쳇바퀴는 다시 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자당의 공천에 대해 “당원들이 한가하게 정책 개발이나 입법활동하는 사람 말고 이 대표 지키기와 윤 정부와의 투쟁에 적극 나설 사람을 지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제 선거일 전까지 남은 이틀 간, 유권자들은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한다. 정당들이 공천을 개판으로 했으니 투표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찾아내야 한다. 극단적 목소리를 내기보다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인물, 정쟁보다는 대화의 타협을 중요시하는 인물, 특정인물이 아닌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그런 인물들로 22대 국회가 채워져야 21대 국회의 악몽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