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주택의 진화…평면도 고객이 취향껏 고른다

모듈러주택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DL이앤씨, 신기술로 설계상 한계 돌파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유연한 적용"
"균일한 품질 보장…내구성 검증완료"
  • 등록 2024-01-15 오전 5:00:00

    수정 2024-01-15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DL이앤씨가 모듈러 주택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맞춤형 평면’ 등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봉호 아주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왼쪽)와 이상진 DL이앤씨 미래기술센터 담당임원 (사진=이데일리)
모듈러 주택은 건축물의 각 유닛(Unit)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에서 접합(연결)해서 만드는 주택을 일컫는다. 공장에서 미리 만든 레고 블록을 원하는 장소에 놓고 조립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국내 최초로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이 주택은 외관상 일반 주택과 큰 차이가 없고 내부 역시 방 3개,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다락, 세탁실, 베란다 등 단독주택의 넓고 효율적인 평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데일리가 최근 만난 조봉호 아주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와 이상진 DL이앤씨 미래기술센터 담당임원은 모듈러 주택의 강점은 균일한 품질이 보장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기존의 건축물은 작업을 잘하는 사람이 맡느냐 초보자가 맡느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고 이는 건설사가 예상치 못한 하자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며 “반면 모듈러 주택은 현장 작업자의 실력이 아닌 유닛 생산 공장의 관리 시스템이 품질을 결정한다”고 짚었다. 조 교수는 이어 “이제 관건은 현장에서 유닛 간 접합을 얼마나 튼튼하고 안전하게 잘하느냐”라며 “이 부분 역시 초보 작업자가 맡아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 유닛은 과거에는 접합 및 마감 기술에 한계가 있는 탓에 한 개의 유닛으로 한 개의 룸만 만들 수 있었다. 평면 구조가 단순한 원룸 및 기숙사를 건설하는 데만 사용된 이유다.

지난해 11월 DL이앤씨가 준공한 구례 모듈러 주택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하지만 최근에는 혁신 공법으로 이 한계도 넘어섰다. DL이앤씨는 ‘유닛 조합 설계’, ‘무용접 커넥터’, ‘무하지 외장 접합 시스템’ 등 유닛들을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결합하는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공법으로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 담당임원은 “육로로 옮길 수 있는 화물의 최대 폭이 3.3m이기 때문에 유닛 설계도 이에 한정됐다”며 “이제는 그 설계상 한계를 과감하게 돌파하고 여러개의 유닛을 접합해 한 개의 큰 룸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주택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조 교수는 “새로운 모듈러 제품을 개발할 때 항상 내진 성능에 주안점을 두고, 충분한 안정성 실험·검증을 거친 다음에만 현장에 적용한다”며 “건축학적으로 일반 건축물의 내구성과 똑같다”고 자신했다.

DL이앤씨는 한 발 더 나가 고객이 직접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교수는 “표준화된 레고 블록으로 슈퍼마리오, 아이언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지면 그만큼 유닛 생산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종류도 더 다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가 축적해온 주거공간에 대한 노하우와 특허기술이 결합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고급 단독주거 시장에도 모듈러 기술이 적용되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임원은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미래 주거 상품을 공급하고 가치 있는 신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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