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고속철은 ‘달구벌’(대구의 옛 이름)과 ‘빛고을’(광주의 순 우리말)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2038년 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 유치와 균형 발전, 동서 화합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대규모 국책사업을 명분 만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경제성을 갖춰야 한다. 이 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값이 0.483에 그쳤다. 투입 예산에 비해 경제적 효과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예타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로는 추진하기 어렵다.
달빛고속철도특별법은 대구가 지역구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월에 대표발의했으며 이 법안에 여야 국회의원 261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작 2분 빨리 가기 위해 5조원의 피같은 국민세금을 더 쓰는 법안을 연내 처리하자는 합의도 했다. 국정 현안마다 초강경 대치를 일삼아온 여야가 세금으로 표를 모으는 데는 한통속이 돼 나라 곳간을 거덜내고 있다. 법안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들은 내 돈이라면 이리도 헤프게 쓸 수 있는지를 자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