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오징어게임 등 K영화와 K드라마가 세계 콘텐츠 시장을 연이어 제패하면서 K콘텐츠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콘텐츠를 만든 국내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 흥행에 따른 막대한 수익은 제작비를 댄 해외 투자사에 귀속되고 국내 제작사는 흥행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국내 제작사들이 영원히 영세성을 면하기 어렵다. 자본이 빠져나가면 제작 재원 마련조차 쉽지 않아 제작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야 의원들이 최근 국내의 불리한 영상 콘텐츠 제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용호 이용 의원(이상 국민의힘)과 한병도 윤영찬 홍성국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등은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일몰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K콘텐츠 산업은 한 해 생산유발액이 21조원(2020년 기준)에 이르고 일자리 13만개를 만들어내는 신성장 산업이다. 여야와 정부 간에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올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