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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4조806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합(61조7339억원)보다는 43.6% 줄어들지만 한 달 전 기대치(34조7745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실적발표의 시작은 7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다. 현재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1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전망치(2190억원)보다 28.6% 증가한 만큼 ‘깜짝 실적’의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분기 실적발표 직후 ‘감산’을 선언하며 반도체 재고 줄이기에 동참한 데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자 시장의 눈높이는 단번에 올라갔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36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의 부진이 여전한 만큼, 전년 동기(14조970억원)에 견줘 98.0%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1분기 실적을 떠받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도 약해질 것으로 증권가는 진단하고 있다.
영업익 1위는 현대차…조선주 약진 기대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단연 자동차주 현대차(005380)다. 현대차(00538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000270) 역시 3조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초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동시에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문제 해소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더불어 신차 효과와 환율도 수익성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조선주의 약진도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은 2분기 각각 1242억원, 769억원,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반도체주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내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합이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상장사들이 낮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만한 성적은 충분히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실적시즌 이후 대형주를 위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2550선까지 오른 코스피의 가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이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되기보다 기존 주도주 외에도 기대 종목을 늘리거나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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