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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5%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지난달 CPI가 당초 전망을 하회하면서 연준 긴축 우려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6.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4.9%)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연준 목표치(2.0%)를 웃돌고 있지만 둔화 징후는 비교적 뚜렷한 것이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분명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근원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냉각되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너무 빨리 선언하는 것은 경계한다”며 “근원물가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일단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날 뉴욕채권시장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다만 근원물가에 대한 주목도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3대 지수가 돌연 급락한 것은 이날 오후 2시부터다.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다.
아울러 일부 참석자들은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CNBC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며 “경착륙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공포를 키우는 언급이다.
시장은 오는 14일 줄줄이 나오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 역시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은행 위기 이후 대출 감소 가능성은 경기 침체 우려의 주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