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코스피 회복세가 더뎌질 전망이다.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가운데, 강한 매파적 기조가 나타날 경우 강달러 현상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단기간 내 원화 약세 추세가 강세로 전환하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 매도 경향이 큰 업종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출처=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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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55.66으로 전거래일 대비 27.12포인트(1.14%)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751.91로 18.13포인트(2.35%) 내렸다.
이날 국내 양대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약세가 심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외환 당국 개입과 모니터링으로 개장 직후 1383.5원까지 하락했으나, 달러 인덱스 상승세가 재개되며 1393.6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5.6원 올랐다.
오는 9월 FOMC를 앞두고 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며 환율 상승과 증시 약세가 동반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해 예상치(8.0%)를 상회하면서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됐다. 특히 이달 말까지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안정 징후가 없을 경우 점도표상 내년 최종금리 수준이 4.5%에 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장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이 나타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언급해 위안화 약세를 심화시킨 것도 환율 약세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환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9월1~19일) 들어서는 1조8011억원을 내다 팔았다.
증권가에선 단기간에 고환율 기조가 전환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성 완화, 중국 부동산 하강 진정, 유로존 펀더멘털 우려 완화 등이 선제적으로 해소돼야 하는데 당장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돌파를 타진하고 있다”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주식시장도 분명 수급 측면에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여파를 피해야 한다”며 “증시 수급 환경에서 큰 흐름을 조성하는 외국인과 역행하는 관계를 형성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 환율이 1400선을 넘어서고 연말에는 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00원을 돌파하며 1450선을 1차 저항선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꺾어줄 트리거 포인트가 부재해, 달러 강세 환경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돼서야 약세 전환 기대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