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지난 6월 정부와 최저 수입보장을 담은 안전 운임제 연장에 합의했지만 산하 하이트진로의 경우 운송료 30% 인상 등을 추가 요구하며 이천·청주 공장에서부터 계속 화물차 통행을 방해해 왔다. 법원이 회사측의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이번엔 자신들과 무관한 강원 공장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 결과 국내 맥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 공장은 성수기임에도 맥주 출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회사측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윤석열 정부는 산업현장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공권력 행사를 머뭇거리며 노조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 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최근 밝혔다. 불법파업의 보호막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노조의 폭력적 행태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법 파업에 대한 잣대와 대응이 상황에 따라 바뀌고 눈치보기식 법 집행이 반복된다면 억지와 생떼를 누가 막을 것인지 정부는 반성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