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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급 초인플레 공포 커져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3% 하락한 3만1392.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1% 내린 3900.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떨어진 1만1340.02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62% 내렸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쇼크 탓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8.3%)를 웃돌았다. 1981년 12월(8.9%) 이후 거의 41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이미 1970~1980년대 최악의 오일쇼크가 도래하고 있다는 공포가 짙다.
실제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9%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7주 연속 상승했다. 곧 배럴당 150달러대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이어 9월에도 강한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전략 헤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주식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 긴축 불가피…국채금리 폭등
소비 심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날 나온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2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58.5)를 큰 폭 밑돌았다. 1980년대 경기 침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미시간대의 설명이다.
금리가 뛰자 주요 기술주들도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3.86%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4.46%), 알파벳(구글 모회사·-3.04%), 아마존(-5.60%), 테슬라(-3.1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58%) 등의 주가 역시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2% 내린 7317.5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0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69%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3.36% 떨어진 3599.2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