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예외 없다…스태그 공포에 뉴욕증시 또 폭락(상보)

"연준 공격 긴축 불가피"…경기 침체 공포감↑
공포지수 10%대 급등…국채금리 3.2% 돌파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주 모두 2~3%대 폭락
  • 등록 2022-05-10 오전 1:04:02

    수정 2022-05-10 오전 1:04:0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3거래일째 폭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면서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빅테크주들부터 급락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2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6%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3% 각각 떨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했고, 이날 역시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장중 낙폭은 더 커지는 기류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0% 내리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92% 급등한 33.7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연준의 공격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203%까지 상승하며 3.2% 레벨로 올라섰다. 2018년 11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초장기물인 20년물 금리는 3.528%까지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치솟는 금리가 경기를 해칠 수 있다는 침체 논쟁이 부쩍 커지고 있고, 이는 증시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덩치 큰 빅테크주들부터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현재 2.38% 하락한 주당 153.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29%), 아마존(-3.12%), 알파벳(구글 모회사·-2.33%) 모두 떨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6%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데스파네 미국 주식전략 대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전략가는 “연준 긴축, 금리 급등, 침체 위험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올해 1분기 기업들의 놀라운 호실적보다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2% 정책 목표치로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파인 그마저 물가 상승 장기화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이다.

카시카리는 “(공급 측면에서 비롯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담을 져야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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