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 현실로…미 국채금리 3년반래 3% 돌파

FOMC 5월 회의서 50bp 금리 인상 유력
"유가 급등, 공급망 대란 등 세계적 현상"
  • 등록 2022-05-03 오전 3:20:18

    수정 2022-05-03 오전 3:20:1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국채금리가 3년5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방위로 치솟으면서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0bp(1bp=0.01%포인트) 급등한 2.975%에 거래됐다. 1시간 전 즈음인 오후 1시15분께에는 장중 3.002%까지 치솟았다. 2018년 12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 3%를 돌파한 것이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시 각각 10bp 이상 급등하며 3%대를 훌쩍 넘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52%까지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치솟는 건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실상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오는 4일 끝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고 양적긴축(QT)을 발표할 게 유력하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연준의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등 외부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치솟자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10분 현재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4% 떨어지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9%, 0.51% 내리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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