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중국 봉쇄와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물류대란과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번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악재가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공포’를 활용할 구간이 근접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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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대 내리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는 0.58%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0% 급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발표되는 3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5월 50bp 인상 가능성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양적긴축(QT) 관련 최종 결정은 오는 5~6월 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속 식품가격과 비철금속 강세가 이어지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다만 오히려 악재들을 선반영해 지수가 낮아지면 ‘비중확대’ 기회가 점차 올 것으로 봤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와 경기충격, 실적 하향조정에 코스피가 1500선을 이탈한 후 2200선까지 급반등하기도 했던 것도 그 예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기불안, 러시아 디폴트 우려,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성 변수들을 선반영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며 “이후에는 긍정적 변화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증시 변화를 이끌 전망으로 공포를 피하기보다 활용해야 할 구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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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매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공격적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은 FOMC 이후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우려 속에서도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 주목된다. 데이터가이드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1개월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은행, 반도체, 정보통신(IT) 하드웨어(HW), 증권, 유통 등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반등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3월 중하순경 국내 오미크론 정점 통과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에도 일련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누린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비중 확대하란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특수 요인으로 20대 대통령 임기가 5월에 시작되고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코스피 2600대에는 매도 실익이 없으며 가치주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