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공약의 공통점은 많은 표를 잃을 게 뻔한 내용이라도 정책 구상에 담아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여론 조사 선두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후보 및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극히 대조적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시장주의자임을 강조하며 재계와의 접촉을 늘리고 친기업 색채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의 컬러를 수시로 바꾸고 있다.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과의 최근 대담에서는 “친노동이면 반기업이냐”며 “친노동이 친기업”이라는 모순된 논리를 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는 엄단하겠다”면서도 재계가 극력 반대한 노동이사제 도입은 노동계의 손을 들어줬다. 모두 표를 염두에 둔 오락가락 행보다.
이, 윤 후보의 공약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될 퍼주기와 깎아주기 및 무상 시리즈 투성이다. 연금 개혁 등 화급하면서도 민감한 이슈에는 아예 언급이 없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려면 지금이라도 이런 곳에 견해를 솔직히 밝혀야 한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 고통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인은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달콤한 약속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정치인들도 이에 해당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