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글로벌 물류 대란 해소 시점 주목
2021년의 마지막 날인 구랍 31일 이데일리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명을 대상으로 새해 증시 전망에 대해 설문했다. 그 결과 코스피 최상단으로 3600선이 제시됐다. 하단은 2700선이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새해 코스피 영업이익 규모가 절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3개월 합산 국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이라는 점 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곧 (2021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2022년) 1분기에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흐름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로 전환한 상태”라며 “그에 따른 신흥국 증시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승 시점에 대해 센터장 7명 중 6명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무게를 뒀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체센터장은 “기업실적 및 유동성 둔화 우려로 인해 당분간 주가가 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우려가 상반기 중 대부분 선반영되면서 하반기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일하게 상고하저 흐름을 예측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생산활동이 재개되면 병목 현상에 노출된 산업의 수출까지 회복되면서 한국 전체 수출 경기의 고점이 이연될 전망”이라며 5~6월을 고점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민주당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주장이 급부상할 수 있다. 그러면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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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출렁였다.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이 등장할 때마다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서기를 반복했다. 새해에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연할 수 있지만, 올해는 이런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시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생길 것이란 얘기다.
오태동 센터장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상황의 경우 코로나19 완전 종식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다만 앞으로 나타날 변이의 경우 ‘전파력은 강한 반면, 치명률은 낮은’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전방위적인 락다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지난해 증시를 밀어올렸던 개인투자자의 활약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 매매 비중은 2019년에 65% 정도였던 것이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는 평균 76%로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가 최근 박스권에 갇히며 개인투자자의 추가 유입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
오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추세추종형 매매패턴을 가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꾸준히 우상향 한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와 같은 강도의 개인 순매수가 새해에도 계속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이미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잔류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수가 2019년말 619만명, 2936만계좌에서 현재 약 1581만~1800만명, 5535만계좌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시장에 새롭게 참여한 투자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뚜렷한 대체투자처가 없음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의 증시에 대한 관심도는 유지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창 센터장은 개인투자자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고객 예탁금이 (구랍) 29일 기준 68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고점 도달 후 반락, 중국 정책 완화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개인투자자의 추가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