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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금융 비서’로 일컬어지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일부터 시작됐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부럽지 않은 시대를 맞은 것이다. 금융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내년 1월 1일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기간에 사용할 이용자들을 위해 본지 기자가 일부 시중은행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기자가 가진 계좌와 연결된 신한은행의 ‘머니버스’, 하나은행의 ‘하나합’, 우리은행의 ‘우리 마이데이터’를 각각 사용해봤다.
자산관리도 각양각색…“내또래 비교서부터 스타일까지 분석”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스타일’을 분석해줬다. 이 은행의 앱에 자산을 연동한 뒤 ‘목돈마련을 선호하는 티끌모아 태산, 짠테크 스타일’이란 분석 결과를 받았다. 이 분석은 원금보존, 수익추구, 목돈 굴리기, 예비자금, 목돈마련, 예비자금, 대출활용, 외화투자 등 8가지 항목의 비중을 다른 고객의 평균과 비교해 차이율이 가장 높은 자산관리항목으로 이용자의 스타일을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또 각각의 항목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세대별로 비교해 비중이 높은지 낮은지를 알려준다. 가령 “OOO님은 목돈마련 비중이 30대 평균대비 약 67.4%포인트 높아요”라고 나오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유형에서 같은 그룹으로 묶인 사람들끼리 비교해주는 방식을 이용했다. 가령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레버리지가 적은 ‘대출회피형’으로 분류된 사람은 같은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끼리 3개월, 6개월 단위로 비교해줬다. 같은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과 입출금, 예·적금, 펀드, 주식 등의 항목으로 얼마만큼 투자했는지 그 비중도 알려주고 있다.
연말정산·외환에 이어 리셀자산 등 차별화 시도도
아울러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들에게 한정판 스니커즈, 명품백,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디지털 자산과 리셀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항목들의 시세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자산 증대 수단으로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마이데이타 시범사업 시행 이틀째다보니 아직까지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타 금융기관의 정보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관계자는 “사업 초기다보니 정보 등을 넘겨주고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도 본격 서비스가 시행되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