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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심리가 10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의 여파로 읽힌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추가 상승하며 5%에 육박했다.
12일(현지시간) 미시건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6.8로 전월(71.7) 대비 4.9포인트(6.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2.5)를 5.7포인트 하회했다. 1년 전 수치(76.9)와 비교하면 13.1% 급락했다.
이날 수치는 2011년 11월 63.7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101.0)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3.2로 나왔다. 전월(77.7) 대비 4.5포인트(-5.8%) 떨어졌다. 향후 6개월의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기대지수는 62.8로 10월 67.9보다 5.1포인트(7.5%) 내렸다. 두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9%, 10.9% 내렸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전반적인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 내 주택, 자동차, 휘발유, 식음료, 기타 생활용품 등의 가격 상승 폭은 가파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나타났다. 1990년 12월(6.3%)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고치다.
실제 이날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내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9%로 전월(4.8%) 대비 소폭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목표(2.0%)를 훌쩍 상회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가장 큰 목표는 안정적인 기대인플레이션 관리다. 그런 점에서 연준이 추후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커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주택, 자동차, 내구재 등의 가격 상승은 지난 반세기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폭등) 우려까지 나온다. 1980년대 초 같은 7% 이상 인플레이션이 닥칠 경우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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