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감염병 연구자 인력 규모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대비 작은 상황에서 연계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 소장은 세계보건기구, 국립보건연구원 등에서 활동한 보건·감염병 전문가다. 그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협업이 잘 이뤄지도록 연구소를 이끌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국립감염병연구소 등 이미 있는 국내 감염병 연구기관과 코로나19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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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연의 강점인 약물 후보물질 선별(스크리닝)도 탄력을 받는다. 더 좋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으려면 빠르게 후보물질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파스퇴르연은 감염병연구소가 지원하는 약물평가 거점실험실 중 세포효능분석실을 운영한다. 초고속대용량 약물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새로운 화합물 등을 확보해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외부 연구자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보유한 국제 연구 협력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 소장은 “아시아 태평양지적에 밀집한 파스퇴르연구소 10개를 이끄는 아시아 허브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외국 연구자와 소통을 강화하며 1년 걸리는 연구를 2~3달만에 하는 등 연구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 소장은 “파스퇴르연의 결핵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2a상까지 마치는 등 지난 20여 년동안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병원에서 실제 쓰이는 약물을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며 “작년에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만든 코로나19 치료제 4종을 발굴했고, 국내외에서 임상 시험 단계에 있는 가운데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실제 병원에서 쓰이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