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샛별배송, 연내 전국 서비스 시행한다"

IPO 이후 첫 투자처는 물류…수도권 남부 물망
제주 지역 제외…"효율성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퀵커머스 진출에 "속도뿐 아니라 품질 담보돼야"
  • 등록 2021-07-19 오전 1:02:00

    수정 2021-07-19 오전 1:02:00

[이데일리 유현욱 김연지 기자] 이르면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컬리하면 떠오르는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연말까지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구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종훈 마켓컬리 부사장(CFO)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종훈 컬리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수도권 남부 지역과 전국 커버를 위한 지방 거점 지역에 물류센터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지금은 모두 물류센터를 임차하는(빌려 쓰는) 방식인데 물류센터를 직접 사거나 짓는 방식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컬리는 현재 김포(수도권 서부)와 장지(수도권 동부), 화도, 죽전 등 4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그는 “(물류) 기술 관련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결국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인재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쌓아온 상품, 고객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연말까지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주 지역은 제외된다. 김 부사장은 “쿠팡이 로켓배송(익일배송)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효율성 측면에서)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컬리가 발행한 신주를 취득하면서 주주사로 합류한 CJ대한통운(000120)과의 협력관계는 배송에 한정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사장은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물류센터에 우리 물건을 가져다 놓는 건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우리가 ‘피킹 앤 패킹(Picking&Packing·집품 및 포장)’ 한 것을 CJ대한통운이 고객 집까지 보내주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를 책임지는 구조”라고 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유통업에서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까지 상품 선별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해온 컬리는 ‘일부(배송)나마 아웃소싱(위탁, 외주)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컬리는 오아시스 마켓이나 쿠팡이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속도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IPO를 준비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퀵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쿠팡도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15분 안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로켓보다 빠른 퀵서비스를 ‘파일럿 테스트(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속도가 나오면서 품질도 유지돼야 (퀵커머스를) 할 것”이라며 “퀵커머스를 위해 이륜차를 쓸 수밖에 없는데 냉장이 안 된다. 빠른 것이 품질을 담보해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식료품을 생산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유통 체계인 ‘콜드체인’에 균열이 가는 이륜차 배달을 무리하게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컬리는 보관과 운송 전반에서 온도가 실시간으로 트래킹(추적)되는 ‘풀 콜드체인’을 적용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한편 컬리는 상장 이후 김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현 지배구조 개편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이 같은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다만 “(대표 유고 시) 승계 계획 등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인재 양성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며 “창업주로서 기업의 비전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랜, 조직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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