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릴까, 반등할까…미 국채금리 두고 월가 '갑론을박'

1.2%대까지 하락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뉴욕 증시 곧바로 영향 미치는 금리 중요성
하락론자 "지난해 0.5%대까지 추가 하락"
상승론자 "200일 이평선 근접…이제 올라"
  • 등록 2021-07-10 오전 3:57:00

    수정 2021-07-10 오전 3:57:00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국채금리 향방을 두고 월가 내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국채금리 급락에 고공행진을 편 뉴욕 증시가 긴장하고 있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06%에서 출발해 장중 1.360%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 전날 장중 1.250%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큰 폭 오른 셈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일제히 1% 안팎씩 급등하면서, 위험투자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은 것이다.

관건은 추후 방향이다. 지난 3월 10년물 국채금리가 1.8%에 육박했을 때만 해도 2%대를 뚫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았으나, 반대로 1.2%대까지 고꾸라졌다. 그만큼 월가 내에서 국채금리 흐름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국채금리 흐름이 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여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먼저 국채금리 하락 전망이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에 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1%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지난해 기록한 저점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초 국채금리는 0.5% 초반대까지 내렸던 적이 있다.

마이너드 CIO는 “경기 성장세가 고점에 이르렀다”며 “국채 매수세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말 국채금리가 2%에 육박할 것이라는 월가 내 컨센서스와는 차이가 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는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국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추후 몇 달 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빌 바루크 블루라인 캐피털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금리를 억제하고 있다”며 “최근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바루크 대표의 예상이다.

다만 반대의 주장도 많다.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시장분석가는 CNBC에 나와 “10년물 국채금리가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떨어져 있다”며 “여기서 훨씬 더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시장은 매우 고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스콧 티엘 블랙록 최고채권전략가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국채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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