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미국 상장설’이 곧 주가 급등을 이끌고 있다. 마켓컬리와 더불어 미국 내 상장이 예상되는 종목과 지분 및 사업 관계가 있는 종목들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 (자료=마켓포인트, 11일 종가 대비 15일 종가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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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케이씨피드(025880)는 상한가까지 오른 414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흥국에프엔비는 전 거래일 대비 13.27%(595원) 오른 5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씨피드는 지난 12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이들의 급등세는 지난 12일부터 나타났다. 지난 12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총 8개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에 달하는 4개가 마켓컬리 관련주였다. 외신 등을 통해 마켓컬리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상한가까지 오른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켓컬리가 연내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이 기점이었다.
케이씨피드(025880)와
흥국에프엔비(189980)는 마켓컬리에 각각 계란과 과일주스 등 음식료품을 납품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는 마켓컬리에 투자, 지분 2.4%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이씨에스(067010)는 마켓컬리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창업투자회사(창투사)인
DSC인베스트먼트(241520) 등도 지난 12일 20.88%에 이어 이날도 11% 가까이 올라 ‘마켓컬리 관련주’에 가세했다.
이러한 관련 종목들의 급등세는 쿠팡 상장 당시의 학습 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쿠팡이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알려지자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이자 관련주 중 ‘대장주’로 꼽혔던
동방(004140)은 1월 한 달여만에 107.86%가 오른 데에 이어 2월에는 무려 117.44%가 폭등했다. 지난해 말 229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쿠팡의 상장이 마무리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후에는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주가는 올해 들어 241%나 폭등한 상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며 미국 상장 등의 기회가 마련된 상황 속에서도 이커머스 이외의 업종 사이에서도 나스닥 상장설에 움직이는 종목들이 눈에 띈다.
삼성출판사(068290)는 이날은 소폭 하락(-0.98%)했지만, 지난 12일 상한가까지 오른 데에 이어 이날에는 장중 한때 5만2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출판사는 ‘아기 상어’로 잘 알려진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지분 약 23%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아기 상어’가 유튜브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할 때마다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 쿠팡의 상장에 지난해 불거졌던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회사 더블다운액티브(DDI)에 대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소셜카지노 업체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지난해 7월 한 차례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가, 올해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셜카지노 업계 1위인 플레이키타(Playkita)가 지난 1월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글로벌 피어 기업들의 상장은 DDI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